세존에게 흑씨범지가 신통력을 부려 합환오동 꽃 두 송이를 들고 와서 공양하니,
부처님께서 "선인아 !" 하고 부르셨다. 이에 범지가 응답하자, "버리라" 하시니,
범지가 왼 손의 꽃 한 송이를 버렸다. 부처님께서 또 다시 부르시되 "선인아 버리라"하니
범지는 다시 오른 손에 들었던 꽃한 송이를 마저 버렸다.
부처님께서 다시 "선인아 버리라" 하시니 범지가 말하되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빈 손으로 서 있거늘 다시 무엇을 버리라 하십니까?" 하였다.
세존께서 "나는 너에게 그 꽃을 버리라 한 것이 아니다. 너는 밖의 6진(塵)과 그 안의 6근(根)과
중간의 6식(識)을 일시에 버려서 버릴 것이 없는 곳이라야 그 때가 생사를 면하는 곳이니라."
하니 말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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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분이 송했다.
양 손에 들고 온 것 모두 버리고
빈 몸으로 서 있어도 의심을 하네
根과 塵과 의식을 찾을 수 없는 곳에
봄 자람에 활짝 핀 꽃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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