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2

141. 간희 看戱

충국사에게 숙종황제가 광대놀이를 가자고 하니

충국사가 대답하기를 "어느 몸과 어느 마음으로 구경을 하리까?" 하였다.

황제가 거듭 청하니 국사가 말하기를 "몹시도 구경을 좋아 하시는군요" 하였다.



운문언이 말하되

"용두사미가 되었구나" 하였다.



혜소국사가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고 말하되

"감히 여러분께 묻노니, 국사의 앞뒷말이 같은가? 다른가? 다르다면 불법에 차이가 있다 하지 못할것이요,

같다면 앞에서 말하기를,'구경을 할 몸과 마음이 없다' 하고 나중에 말하기를 , '구경을 좋아하십니다' 한 것을 어찌하겠는가?

비록 천 가닥으로 다르게 말하나 마침내는 한 곳으로 모이나니, 그러므로 같다 할지라도 여전히 무기(武器)에 의존하는 것이어서 5음과 18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어늘 하물며 <유>를 말하거나 <공>을 말하거나, 혹은 <성>과 <상>을 말하거나, 혹은 이쪽이나 저쪽을 말하거나, 혹은 위로 향함과 아래로 향함을 말하거나 하겠는가?

이들은 모두가 해골바가지 앞에서 아물거리는 작용을 잘못 알아서 허환으로부터 나는 것이니, 서둘러서 여러 경계에 흔들리지 않으며,

생사에 끄달리지 않게 되어야 빛과 소리 속에 들어가서 앉고 누우며, 생사의 흐름에 뛰어들어 자유로이 오락가락하나니,

어찌 대장부라 하지 않겠는가? '어진이를 보면 같아지기를 생각하라'고 아무도 자기를 대신 하지 못하리니, 제각기 노력하라" 하고는

한 번 할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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